조선민족 예술의 향연,
산둥땅에 꽃피다
산둥진출 조선족예술인들 사상
첫 합동무대 칭다오서 펼쳐졌다
산둥 땅에 거주하는 조선족예술인들이 오랜만에 한곳에 모였다.
주칭다오 대한민국총영사관 주최, 칭다오일월성예술학교 주관으로 개최된 ‘산둥 동포 예술인 민족문화 교류 한마당’잔치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사진설명: 진달래 예술단의 공연모습.
산둥 진출 20여 년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동포예술인 민족문화교류 한마당’무대에서 서로가 한마음이 되어 춤추고 노래하면서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11월 11일 점심부터 청양구 국성소학교 문화미디어센터 대극장 안에는 각 지역에서 온 600여 명 조선족들로 법적이었다.
오후 2시, 공연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주최측인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 박진웅 총영사는 축사에서 산둥 진출 조선족동포들이 연해지역에서 그동안 한인사회와의 소통과 화합을 위하여, 한중 경제협력교류 및 당지 지역경제발전을 위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충분히 긍정한 후, 그러나 여러가지 여건으로 한민족 예술단체들의 공연 기회가 많지 않아 안타까워하던 중 이번에 처음으로 동포예술단체의 합동공연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아울러 이번 행사를 통해 각 동포예술단체들 간 소통과 화합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혔다.
이날 무대는 칭다오행복노래교실의 합창 ‘아리랑’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김명화 음악선생의 지휘하에 조선족중년여성들이 멋진 통일복차림으로 무대에 두줄로 서서 함께 부르는 아리랑 노래선률은 두만강, 압록강을 건너 새로운 삶터를 개척하던 조선족 선조들에 대한 회억, 개혁개방의 물결을 타고 아름다운 연해지역으로 진출하여 자신의 신근한 두손으로 제2고향건설에 앞장선 조선족들의 모습을 연상하기에 충분하였다.
뒤이어 칭다오의 조선족성광악단의 기악합주 ‘노들강변’이 있었다. 원 하얼빈군중예술관 부관장 정원욱 선생의 지휘하에 설립된 성광악단은 칭다오의 각종 조선족대형행사에 단골팀으로 등장하여 이채를 돋구어주고 있다.
이어 칭다오서원장조선족학교 어린이들의 ‘학교가는 길’ 공연이 있었다. 무대에 오른 10명 초등학교 여학생들의 생기발랄한 춤연기는 사랑을 나누며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의 씩씩하고 당찬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하였다.
이어 칭다오해안선문화예술단에서 공연한 ‘천년의 북소리’ 무대가 이어졌다. 지난 9월 28일에 설립되어 뒤늦게 이번 행사에 합류한 해안선예술단은 서정실 단장의 노력하에 짧은 일주일사이 새 무용을 훌륭하게 소화해내어 높은 춤 기교와 실력을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이어 연변에서 온 장애인 김영희 가수의 노래 ‘새타령’과 ‘우리 장단이 좋아’가 이어졌다. 2017년 전국조선족업여가수 민요콩클에서 금상을 따낸 그녀의 노래는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주었다.
뒤이어 칭다오조선족노인총회에서 출연한 무용 ‘새 생활을 노래하네’ 가 있었다. 김철호 신임회장이 총회 회장을 맡고 있는 칭다오조선족노인총회는 2004년도에 설립되었다. 지금까지 노인들은 집에서는 자식들의 훌륭한 뒷바라지, 칭다오조선족사회적으로는 도덕적 기준과 모범, 당지 한족들이 출연하는 무대에서는 빠질 수 없는 조선족무용과 춤으로 중요한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이어 일월성예술학교 어린 여학생들의 칼춤 공연이 시작되었다. 김명화 선생이 교장을 맡고 있는 일월성예술학교는 전일제예술유아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춤과 노래, 각종 악기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궁정복장으로 무대에 올라 씩씩하게 칼춤을 연출하는 경기나는 동작은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칭다오CY문화예술센터 렴미연 원장의 가야금병창 ‘홀로 아리랑’노래는 스크린에서 방영되는 화려한 배경화면과 조화롭게 어울려 새로운 미적향수를 느끼게 하였다.
드디어 진달래예술단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붉은해 변강을 비추네’ 연변노래에 맞추어 엄정숙 단장을 위수로 하는 단원들이 무대위에서 너울너울 춤을 추었다. 진달래예술단은 칭다오의 각종 조선족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있은 전국소수민족공연에서 금상을 따안아 오는 상당한 실력을 남김없이 발휘하고 있다. 공연의 뒷부분에서 남자 네명이 함께 상모를 돌리며 표현하는 춤사위는 행사분위기를 고조로 이끌었다.
이어 이상남 가수가 무대에 올라 트로트멜로디를 연창했다. 이상남씨의 흥에 겨운 노래소리는 호응을 불러와 관중석 여기저기서 달려나온 관중들이 너나없이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춰 행사장이 금시 즐거운 잔치마당으로 변해버렸다.
뒤이어 칭다오명성예술학교어린이들의 ‘물동이춤’공연이 있었다. 지린성 서란출신의 김란 여사가 창립한 명성예술학교는 바이올린 강습으로 시작되었는데20년 역사를 갖고 있으며 현재 400여 명 학생들이 각종 악기, 무용을 배우고 있다. 명성학교는 현재 녕안출신의 공호석 선생이 교장직을 맡고 있으며 청양구에 일월성 분교를 세우는 등 장성일로를 달리고 있다.
이어 칭다오조선족교사친목회에서 출연한 사물놀이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무대 뒷편에 ‘농자천하지대본, 오곡풍등천하락’이라는 글발이 새긴 깃발이 세워진 가운데 홍상준 총감독의 지휘하에 꽹과리, 장구, 북, 징 네가지 악기의 조화음이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농경사회에서 풍년을 기약하는 야외의 풍물놀이가 무대예술로 변화된 사물놀이는 다양한 장단을 연주하면서 긴장과 이완의 주기적인 흐름속에서 액운을 물리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가 있었다.
마지막 공연으로 칭다오아리랑문화예술교류센터에서 어린이 공연 ‘환희’가 무대에 올랐다. 남자아이들의 상큼한 상모돌리기와 알락달락한 의상의 여자아이들의 아름다운 부채춤은 본 행사의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이 센터의 법인장을 맡고 있는 연변예술학교 출신의 신춘애 단장은 20여년의 풍부한 전업무도 교학경험을 갖고 있으며 청양1중, 실험2중 등 학교의 과외초빙 무도선생으로 학생들을 데리고 출전하여 많은 상장을 받아왔다.
1시간반 동안의 정채로운 공연이 끝난 후 귀빈들이 무대에 올라 배우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의 기념사진을 남기였다.
주칭다오 한국영사관 정윤식 영사는 이번 공연을 통해 멀리 고향을 떠나 이곳 산둥땅에 살아가는 동포들이 향수를 달랬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전했다.
헤이룽장성 화남현에서 칭다오에 진출한 천재수 사장은 공연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우리 민족의 전통 문화와 예술이 이곳 산둥땅에 꽃피고 있다는데 무한한 자호감을 가진다면서 이런 행사들이 자주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한중친선협회 중국지회, 칭다오한인회, 재중한국공예품협회, 칭다오조선족여성협회,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칭다오조선족노인총회, 칭다오조선족교사친목회 등 단체들에서 함께 했다.
/박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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